중동지역 진출 교두보 마련...인사·병원운영 독자 관리 새 협력모델 제시
두 병원은 지난 3월 7일 공동 운영에 관한 협약(MOU)에 이어 23일 합의서(MOA)를 체결,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동 운영을 선포했다.
현판식에는 쉐이크 파이잘 왕자와 싱 로얄병원장 등 UAE 관계자와 인천가톨릭학원에서 박문서 사무총장 신부·김준식 가톨릭관동대 의무부총장 겸 국제성모병원장·기선완 국제성모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UAE 한국대사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가 참석, 두 병원의 협력을 축하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국내에서 외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의료기관의 위탁 운영과는 달리 공동 운영이라는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는 "공동 운영의 경우 해외진출에 따르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고, 수익성을 고려한 분야부터 사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로얄병원에 필요한 의료 인력을 파견, 인사는 물론 병원운영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아울러 한국에서 파견한 국제성모병원장을 적극 지원하고, 로얄병원장과 상호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병원경영 전반에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키로 했다.
국제성모병원은 빠르면 5월 중순부터 1단계로 건강검진센터·재활의학과·피부과 등 3개과를 운영키로 했다. 2단계에서는 산부인과·부인병리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두 병원은 의료분야 외에 국제성모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독창적인 의료문화의 가치를 공유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성모병원 메디컬테마파크에서 운영하고 있는 뷰티센터를 로얄병원에 설치하고, 국제성모병원 피부과와 연계해 의약품·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을 확대키로 했다.
쉐이크의 요청에 따라 국제성모병원 메디컬테마파크 내 무공해 식물재배시설인 식물공장(마리스가든)을 로얄병원에 설치키로 했으며, 1차로 300㎡ 규모의 식물공장을 연 뒤 점차 확장키로 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이번 공동운영 계약이 성사된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수준과 국제성모병원의 위상을 꼽았다.
국제성모병원은 2015년 UAE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병원위탁 운영 입찰 당시 보건복지부의 도움을 받아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 경쟁 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UAE에서 국제성모병원의 위상이 알릴 수 있었으며, 한국 정부에서 아부다비 국비환자를 유치하는 데 앞장서고, 국내 여러 병원이 중동 진출에 성공하면서 이번 로얄병원 합작 계약을 성사하는 밑거름이 됐다.
박문서 인천가톨릭학원 사무총장(인천가톨릭의료원 의료부원장) 신부는 "양국의 직접적인 교류협력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보건의료분야 연관 산업과 교육사업의 해외진출을 통해 향후 국익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